대표적인 탈모치료 기전은 항안드로겐으로부터 시작합니다.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역시 항안드로겐 성분입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항안드로겐 성분이 있고 실제 탈모치료에 쓰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약물이 스피로노락톤(알닥톤)입니다. 위궤양치료제로 쓰이는 시메티딘 역시 항안드로겐 물질 중 하나입니다.
시메티딘
H2 수용체 차단제로 위산 분비를 억제하여, 위염 또는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등의 치료로 처방됩니다. 오리지널 약 이름은 타가메트입니다. 오프라벨 처방으로 고용량 시메티딘을 편평 사마귀치료에 쓰기도 합니다.
탈모실험
1987년에 나온 실험 데이터에 따르면 시메티딘을 고용량으로 복용한 실험군 70%에서 유의미한 모발 재성장이 발견되었습니다. 실험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남성형 탈모의 10명의 백인 여성에게 하루 5번 시메티딘 300mg을 경구 복용하였을 때 7명의 환자에게서 모발 재성장이 발견되었습니다.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습니다. 치료 기전은 항안드로겐 활성 때문일 것입니다.
출처 : Aram.H. Treatment of female androgenetic alopecia with cimetidine. Int J Dermatol. 1987
70%라는 높은 효과범위는 좋지만 오래전 연구이고 피실험군이 적다는 점과 다른 연구 결과가 없다는 게 아쉬운 점입니다.
시메티딘의 항안드로겐 효과 근거
씨멘티딘 성분의 부작용에는 항안드로겐의 근거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해당 성분의 약인 싸이메트정의 부작용 및 설명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부작용 : 내분비계 부작용 중 때때로 여성형 유방, 드물게 유즙분비과다, 발기부전이 나타 날 수 있습니다.
기타 : 동물의 독성실험에서 약한 항안드로겐 작용에 의한 전립선 및 정낭의 중량 감소가 보고되었습니다.
위 설명을 근거로 시메티딘은 항안드로겐 성질을 가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와 같이 강력한 항안드로겐은 아닌 것으로 추측됩니다.
탈모치료제로서의 한계
실험에서는 하루 1500mg의 고용량을 복용했습니다. 위궤양 치료를 위한 시메티딘의 하루 최대 용량은 1600mg입니다. 편평 사마귀 치료를 위한 고용량 기준은 체중 1kg 당 40mg을 복용으로 성인여성 60kg 기준으로 하면 하루용량은 시메티딘 2400mg까지입니다. 용량만으로 보면 1500mg까지 먹는 건 가능하지만 과연 탈모치료를 위해 그만큼 용량을 처방해 줄지는 의문입니다. 시메티딘은 전문의약품 성분으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합니다. 임의로 환자가 약국 가서 원하는 만큼 구입할 수 없습니다.
결론
시메티딘은 항안드로겐 성질이 있으며 남성형 탈모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은 있지만 현실적으로 처방받기는 힘듭니다. 일부 병원에서 시메티딘을 탈모처방에 같이 처방하는 경우는 있지만 200mg 정도의 저용량입니다. 부작용 등에서는 스피로노락톤에 비해 안전해 보이지만 그만큼 항안드로겐 효과도 낮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메티딘이 탈모치료제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근거가 될만한 실험들이 이뤄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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